1. 서 론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 홍수 조절, 식수원,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수체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분포하는 인공 수생 생태계 중 하나이다(Thornton et al., 1991). 비록 인공적으로 조성되었지만, 저수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소(lake)와 유사한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게 되며, 다양한 수생 생물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한다(Wetzel, 2001). 특히 어류는 수생 생태계 내에서 상위 영양단계에 위치하며 에너지 흐름과 영양물질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저수지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연구 대상이다(Karr, 1981; Matthews, 2012).
수생태계에서 환경요인은 어류군집의 분포와 구조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Thiel et al., 1995). 수온, 용존산소, 영양염류, 수체의 크기와 같은 물리·화학적 요인들은 어류의 생존, 성장, 산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Venkatachalam et al., 2018), 서식처의 다양성과 먹이망 구조를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환경요인과 어류군집 간의 상관성을 이해하는 것은 특정 수계의 생태적 건강성을 평가하고, 수질 악화나 서식처 파괴와 같은 환경 교란이 어류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이러한 이해는 수생 생태계 보전 및 관리 전략 수립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며, 어류 자원 관리와 생물다양성 유지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환경요인과 어류군집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활발하게 수행되었다. Irz et al. (2002)은 프랑스에서 저수지의 어류군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하기 총 43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연구하였으며, 저수지의 연령, 위치, 수계, 수심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Miranda et al. (2008)은 미국에서 총 24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7년간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강에 대한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 수환경이 영향을 받고, 어류 군집 구조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Buchanan (2005)은 미국에서 총 66개의 저수지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어류의 분포와 종 풍부도가 저수지의 규모, 지역, 저수지 유형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하였다. Ferrareze et al. (2014)은 저수지의 공간적 특성과 수질 요인들이 모두 어류 군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보고하였고, Gido et al. (2002)은 투명도, 총질소와 같은 수질 요소와 서식처의 물리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어류군집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였다. 최근까지도 eDNA기법을 활용하여 어류군집과 환경요인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사례(Czeglédi et al., 2021), GIS 기법을 활용하여 어류 군집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을 분석한 연구 등(Thakur et al., 2025) 꾸준하게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수지가 정수 생태 환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18,000개 이상의 농업용 저수지가 존재한다(Hwang et al., 2003). 이러한 저수지들은 연령, 규모, 수질 상태에서 큰 이질성을 보이며, 어류 군집 구조와 환경 요인 간의 관계를 탐구하기에 적합한 연구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정수환경에서 어류군집과 환경요인 간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부족한 실정이다. Yoon et al. (2006), Kim et al. (2011)은 농업용 저수지 및 다양한 호소환경들의 어류 군집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으나, 환경요인 간의 상관성은 분석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저수지의 어류군집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수행되었으나, 대부분 단일 저수지에서의 어류군집 특성을 보고하거나 어류 건강성 평가, 혹은 생태 지표에 관한 연구 등이 수행되었다(Kim et al., 2008; Han et al., 2009, 2018; Park et al., 2012; Lee et al., 2014). 가장 최근에는 Kim et al. (2025)이 호소의 규모에 따라서(소형, 중형, 대형으로 구분) 어류군집의 구조적 특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고한 바 있으나, 호소의 규모 외 다른 환경요인들은 분석하지 않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저수지의 어류 군집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환경 요인을 규명하는 것이다. 다변량 분석을 활용하여 물리·화학적 수질 인자와 형태학적 특성이 어류 종 조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저수지 어류 군집의 패턴을 설명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소규모 저수지의 생태적 특성을 이해하고, 토착 어류 보전 및 지속 가능한 저수지 관리 전략 수립에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2. 재료 및 방법
2.1조사대상 호소 및 현장조사
금강 유역에 위치한 22개 저수지에 대해서 어류 현장조사를 실시하였으며(Fig. 1), 각 저수지별 상세 제원은 Table 5에 정리하였다. 호소의 어류 군집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조사는 2023년과 2024년에 이루어졌으며, 어류의 활동성이 가장 활발하여 어류 군집구조를 파악하기 가장 적합한 6월과 9월에 각 1회씩 수행되었다. 어류의 채집은 정치망(삼각망, 망목 5×5 mm, 유도망 높이 2 m, 길이 20 m)과 투망(망목 7×7 mm), 족대(망목 5×5 mm)를 사용하였다. 정치망은 호소 별 1개 지점에 설치 후 48시간 거치 후 수거하여 채집되는 어류를 확인하였으며, 투망과 족대는 호소 별 2개 지점에서 각각 10회 이상, 30분 이상 조사를 실시하여 채집되는 어류를 확인하였다. 지점 별 채집된 어류는 Kim and Park (2002)을 이용하여 동정하였으며, Nelson et al. (2016)의 분류체계를 따라 정리하였다. 수질데이터는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공개되어 있는 데이터를 사용하였으며, 어류군집 조사가 수행된 동일한 달(6월, 9월)의 데이터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2.2 자료 분석
2.2.1 환경 구배(environmental gradients)에 따른 어종 출현 패턴
본 연구에서는 22개 저수지의 물리·화학적 환경 요인들이 형성하는 환경 구배(environmental gradients) 와 이에 따른 어종 출현 양상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탐색하기 위하여 CCA분석(Canonical Correspondence Analysis)을 수행하였다. CCA 분석은 환경 요인에 의해 제약된 어종 분포 패턴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 환경 변수와 어종 간의 전반적인 관계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 후속적으로 수행되는 세부적인 군집분석의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였다. CCA 분석은 22개 저수지에서 상대풍부도가 1%이상인 종들을 선별하여 사용하였으며, 물리·화학적 요인은 호소의 규모(총 저수량)와 연령, 수질(pH, 전기전도도, 용존산소량, 투명도, 총 유기탄소량, 화학적 산소요구량, 부유물질, 클로로필-a, 총 질소, 총 인) 데이터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물리·화학적 요인의 경우, 설명변수 간 다중공선성 문제를 제거하기 위해 분산팽창계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를 이용하여 공선성을 평가하였으며, 모든 설명변수의 VIF 값이 5 이하가 될 때까지 VIF 값이 가장 높은 변수를 단계적으로 제거한 후 분석을 수행하였다. 데이터 전처리 과정에서 자료의 분포 왜곡을 완화하고 변수 간 비교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류상 자료에는 제곱근 변환을 적용하였고, 물리·화학적 환경요인 자료에는 자연로그 변환(ln(x+1))을 수행한 뒤 z-score 방법으로 표준화하였다. CCA 그래프는 가장 설명력이 높은 두 개의 축을 선정하여 2차원으로 표현하였으며, 두 개의 축과 물리·화학적 요인들은 상관분석(Pearson correlation analysis)을 통해 유의한 상관성이 나타난 요인들만 그래프에 표시하였다. 모든 분석은 R (ver. 4.1.0) 프로그램(R Core Team, 2023)을 사용하였으며, CCA모델링은 vegan패키지(Oksanen et al., 2020)를 사용하였다.
2.2.2 환경 요인들과 어류 군집 구조 및 종 다양성간 상관성
환경 요인들과 어류 군집 구조 및 종다양성이 서로 어떠한 상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서 상관분석(Correlation analysis)을 수행하였다. 저수지의 규모와 연령, 수질(pH, 전기전도도, 용존산소량, 투명도, 총 유기탄소량, 화학적 산소요구량, 부유물질, 클로로필-a, 총 질소, 총 인)과 어류 군집 다양성(총 종수, 총 개체수, 우점도, 다양도, 균등도 풍부도) 및 군집구조(유수종 및 정수종 개체수 비율) 간의 상관성을 분석하였다. 상관분석에서 유의한 상관성이 확인된 변수들을 대상으로 각 환경변수들의 어류군집에 대한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비교하기 위하여 다중 회귀 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수행하였다. 다중 회귀 분석은 분석에 앞서 서로 다른 단위를 갖는 변수들 간의 비교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연속형 변수는 z-score 방식으로 표준화하였다. 상관분석과 다중회귀분석은 모두 PASW Statistics 18(Version 18. 0.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계산하였다.
2.2.3 어류 군집 유형과 각 유형별 주요종
마지막으로 집괴분석(Cluster analysis)을 통해 각 저수지들의 어류군집을 군집유사도에 따라 군집유형을 구분하고자 하였고, 구분된 군집유형들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환경요인을 찾고자 하였다. 집괴분석을 통해 구분된 군집유형을 적용하여 SIMPER 분석(SIMilarity PERcentages analysis)을 수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각 군집 유형별 기여도가 높은 어종들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석들은 환경요인의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어류 종 조성의 차이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집괴분석(Cluster analysis)과 SIMPER 분석(SIMilarity PERcentages analysis)은 어류 개체수 데이터를 제곱근하여 전처리 한 뒤 Bray-Curtis방법에 따라서 유사도를 계산하여 수행하였으며, 모두 Primer6 (version 6.1.16)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3. 결 과
CCA모델의 permutation test 결과 유의확률이 0.05보다 작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total inertia는 0.436으로 계산되었다. CCA1과 CCA2의 Eigenvalue는 각각 0.125와 0.054였으며, 설명력(proportion explained)은 각각 49.1%와 21.4%였다(Table 1). 물리·화학적 요인들과 CCA1 및 CCA2의 상관분석 결과 총 저수량(WV), 저수지 연령(Age), 투명도(SD), 전기전도도(EC), 부유물질(SS), 총인(TP), 클로로필-a (Chl-a)가 CCA1과 유의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기전도도가 CCA2와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투명도와 총저수량은 CCA1과 양의 상관성을 보였으며, 전기전도도, 부유물질, 총 인, 저수지 연령, 클로로필-a는 CCA1과 음의 상관성을 보였다. 따라서 CCA그래프에서 우측에 배치된 저수지들은 비교적 맑고 수질이 양호하며 규모가 큰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좌측에 배치된 저수지들은 비교적 탁하고 수질이 불량하며 규모가 작은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저수지 연령이 CCA1과 음의 상관성을 보임에 따라서 연령이 높은 저수지일수록 수질이 비교적 불량하고 규모가 작은 경향을 보였다. CCA그래프상에서 종들의 배치 결과를 보면 참몰개(Squalidus chankaensis), 피라미(Zacco platypus), 밀어(Rhinogobius brunneus), 민물검정망둑(Tridentiger brevispinis) 등 유수성 어종이 우측에 배치되고, 갈문망둑(Rhinogobius giurinus), 참붕어(Pseudorasbora parva), 붕어(Carassius auratus), 배스(Micropterus salmoides)등 정수성 어종이 좌측에 배치되는 경향을 보였다. 종합하여 보면 비교적 연령이 낮은 저수지가 규모가 크고 수질이 양호하면서 유수성 어종의 비율이 높고, 반대로 연령이 높은 저수지는 규모가 작고 수질이 불량하며 정수성 어종이 비율이 높은 패턴을 보였다(Fig. 2).
Table 1.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 between environmental factors and fish community structure along CCA axes, and summary of CCA results
상관분석 결과 저수지들의 물리·화학적 요인들은 종 다양성보다는 종 조성과 상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종 다양성을 대변하는 요인들 중에서 총 개체수와 우점도만이 환경요인과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으며, 총 종수, 다양도 지수, 균등도 지수, 풍부도 지수는 어떠한 요인과도 유의한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유수종 및 정수종 개체수 비율은 투명도, 전기전도도, 화학적 산소요구량, 총 유기탄소량, 총 인, 클로로필-a 등 다양한 수질지표들과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으며, 저수지의 연령과도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유수종의 개체수 비율은 저수지의 연령과 음의 상관성을 보였으며, 투명도와는 양의 상관성, 전기전도도, 화학적 산소요구량, 총 유기탄소량, 총 인, 클로로필-a와는 음의 상관성을 보였다. 정수종 개체수 비율은 이와 반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중 회귀 분석은 상관분석에서 어류군집에 유의한 상관성을 보인 저수지 연령, 투명도, 전기전도도, 화학적 산소요구량, 총 인, 클로로필-a를 독립변수로, 유수종 및 정수종 개체수 비율을 종속 변수로 하여 수행하였다(Table 3). 분석 결과 분산팽창계수(VIF) 값이 모두 5 이하로 나타나 다중공선성 문제는 크지 않은것으로 나타났다. 독립변수들 중에서 투명도의 유의확률이 0.05보다 작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고, 저수지의 연령, 전기전도도, 화학적 산소요구량, 총 인, 클로로필-a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화 회귀계수(β)는 유수종과 정수종 비율 모두에서 투명도가 가장 크게 나타났고, 이어서 전기전도도, 저수지 연령 순서로 나타났다.
Table 2.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 between environmental factors and fish community structure. Significance: *, p < 0.05; **, p < 0.01
Table 3.
Results of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for the proportion of lentic and lotic species. Significance: p < 0.05(*)
집괴분석 결과 군집 유사도 50.0% 수준에서 두 개의 그룹으로 구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Fig. 3). 첫 번째 그룹에는 서지지, 앵금지, 금성지, 백산지, 구이지 등 12개 저수지가 포함되었으며 모두 연령이 50년 이상된 저수지들이었다. 두 번째 그룹은 상판지, 방동지, 맹동지, 백곡지, 원남지 등 10개 저수지였으며, 이 중에서 2개 저수지만 제외하고 모두 연령이 50년 이하인 지점들이었다. SIMPER분석 결과 첫 번째 그룹(50년 이상)은 블루길, 참붕어, 배스, 치리, 붕어가 가장 기여도가 높은 상위 5개 종이었으며 모두 정수성 어종이었다. 두 번째 그룹(50년 이하)은 블루길, 피라미, 치리, 밀어, 배스 순서로 나타났으며 이 중에서 피라미와 밀어는 유수성 어종이었다(Table 4).
Table 4.
SIMPER analysis results showing the top 5 species contributing most to each group (*, lotic species)
4. 고 찰
CCA 분석 및 상관분석 결과, 연령이 낮은 저수지는 규모가 크고 수질이 양호하며 유수성 어종의 비율이 높은 반면, 연령이 높은 저수지는 규모가 작고 수질이 불량하며 정수성 어종의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Fig. 2, Table 2). Hwang et al. (2003)의 연구에서도 저수지 연령이 수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영양화가 심화된다고 보고하였는데, 이는 본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Kubečka (1993)는 유럽 저수지의 어류 군집 천이 과정을 단계적으로 제시하였는데, 초기에는 하천형 어류(특히 연어과)가 우세하였으나 최종적으로는 정수환경을 선호하는 잉어과 어류(Rutilus rutilus, Abramis brama, Blicca bjoerkna 등)가 우점한다고 하였다. 국내 금강 수계의 경우 연어과 어류는 서식하지 않지만, 본 연구에서 확인된 저수지 연령이 낮을수록 유수성 어종의 비율이 높고, 오래될수록 정수성 어종이 증가한다는 패턴은 Kubečka (1993)가 보고한 천이 과정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Irz et al. (2002)의 연구에서도 저수지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서 본래 하천에 서식했던 어류의 비율이 감소하고, 정수환경을 선호하는 종의 비율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어류 군집이 변화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본 연구에서도 이러한 어류 군집의 천이과정이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판단된다.
상관분석 결과, 저수지 연령, 투명도, 전기전도도, 화학적 산소요구량, 총인, 클로로필-a는 어류 군집과 유의한 상관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다중회귀분석 결과에서는 투명도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수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독립변수들 간의 상관성으로 인해 각 변수의 고유한 설명력이 감소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분석에 사용된 독립변수 중 저수지 연령을 제외한 다섯 개 변수는 모두 수질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이며, 저수지 연령 또한 수질 특성과 유의한 상관성을 갖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Hwang et al., 2003). 다중회귀분석에서 투명도의 표준화 회귀계수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나, 이는 투명도가 어류 군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여러 수질 지표 중 상대적으로 독립성이 높은 변수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로 투명도는 분산팽창계수(VIF)가 가장 낮게 나타나 다른 변수들과의 다중공선성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변수였다. 또한 그 다음으로 표준화 회귀계수가 크게 나타난 전기전도도와 저수지 연령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어류 군집과의 관계를 해석함에 있어 개별 수질 지표의 효과를 분리하여 논의하기보다는, 수질 특성을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보다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
집괴분석에서 확인된 두 개의 그룹은 저수지 연령 50년을 기준으로 구분하였으나, “50년”이라는 기준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분석 과정에서 두 그룹 간의 차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요인이 저수지의 연령이었고, 50년을 기준으로 구분하였을 때 분석 결과를 설명하기 가장 좋았기 때문에 사용한 것이다. 다만, CCA분석 및 상관분석에서 저수지의 연령이 어류의 종 조성과 밀접한 연관을 보이는 것과 부합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SIMPER분석 또한 연령 50년 이하 저수지의 주요종에서 피라미와 밀어와 같이 유수종이 포함되는 결과를 보여 앞선 분석들과 일관된 분석 결과를 보였다. 피라미와 밀어는 국내 하천환경에서 우점적으로 서식하는 대표적인 어종이며(Yoon et al., 2018), 금강 수계 하천에서도 흔하게 분포하는 종들이다. Kubečka (1993) 가 제시한 유럽 저수지의 어류 군집 천이과정 초기단계에서 우세하게 출현하는 하천형 어류가 연어과로 나타났는데, 국내 금강수계 저수지에서는 하천에서 다수 서식하는 피라미와 밀어가 저수지 천이과정 초기단계에서 우세하게 출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어류의 종 다양성은 저수지의 물리·화학적 요인과 뚜렷한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Table 2). 기존 연구에서는 수질이 어류 종 다양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으나(Shahnawaz et al., 2010; Parker et al., 2018; Adhikari et al., 2021),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기존 연구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총 질소(TN)만이 어류의 총 개체수와 풍부도 지수와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을 뿐, 나머지 수질 지표들은 어류 다양성 지표와 유의한 상관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수질 지표들이 어종의 조성(유수종과 정수종)과는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들과 종합하여 해석하여 보면 수질 변화에 따라 유수종은 감소하지만, 유수종이 감소하는 만큼 정수종이 증가하여 어류의 다양성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총 질소와 풍부도 간에 관찰된 양의 상관성은 생태적 메커니즘을 반영한 결과로 단정하기에는 자료적·통계적 한계가 존재한다. 비록 해당 패턴이 중간 교란 가설(intermediate disturbance hypothesis)에 의해 설명될 여지는 있으나, 총 질소 외 다른 수질 지표들과의 유의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고, 풍부도 및 개체수를 제외한 다른 다양성 지표들에서도 일관된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본 결과는 제한된 표본 규모에서 우연적으로 도출된 통계적 패턴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저수지의 규모의 경우 우점도 지수와 양의 상관성을 보였을 뿐, 총 종수와 개체수, 다양도 및 풍부도 지수와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하지만 저수지의 규모와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규모가 커질수록 서식처의 다양성과 먹이 자원이 풍부해져 어류 종 다양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기존 연구들(Matuszek and Beggs, 1988; Eloranta et al., 2015; Walrath et al., 2016)에서 일관되게 보고된 바 있다. 국내 연구에서도 Kim et al. (2025)은 호소의 규모가 커질수록 종 다양성이 증가한다고 제시하였다. 반면,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조사 대상이 모두 소규모 저수지에 국한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Kim et al. (2025)의 호소 규모 분류 기준을 적용하면, 본 연구의 22개 조사 호소는 모두 소형호에 해당한다. 따라서 더욱 다양한 규모의 저수지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면, 저수지의 규모와 종 다양성 간의 상관성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저수지의 환경요인과 어류 군집 간의 상관성을 분석하는 것이었으나, 분석 과정에서 저수지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수질이 악화되는 경향성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경향성은 노후 저수지의 수질관리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SIMPER 분석 결과, 저수지의 연령과 무관하게 블루길의 기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배스 또한 비교적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블루길과 배스는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로, 국내 수생태계를 교란하는 대표적인 외래종이다. 이러한 결과는 인위적으로 조성된 정수환경에서 블루길과 배스 개체군이 빠르게 성장하고 우점화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으며, 저수지 생태계에서 생태계 교란 생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5. 결 론
본 연구에서는 동일한 수계 내에 위치하고 규모가 유사한 저수지들을 대상으로, 어류 군집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인들을 분석하였다. 문헌에 따르면, 저수지에서 어류 군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수계(생태지역), 저수지 규모, 수질 세 가지로 구분된다. 본 연구에서는 수계와 규모를 통제한 상태에서 분석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수질과 어류 군집 간의 상관성을 보다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었다. 연구의 핵심 결과는 저수지 연령이 증가할수록 수질이 악화되고, 동시에 정수성 어종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군집 구조의 변화가 수질과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가지는지, 아니면 수체의 유속이나 수심 변화 자체가 군집 변화를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 수 없으며, 다양한 요인과 인과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환경 요인 간 상관성을 규명하고, 저수지 생성 후 어류 군집의 천이 과정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어류 군집의 역동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저수지의 생태적 관리 및 보전 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